두산은 선발투수로 등판한 유희관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KT에 장단 22안타를 허용하며 3대12로 대패했다. 패전조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불펜 소모가 없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비록 대패로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페르난데스 / 오재일 /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좌타자들이 모두 안타 하나씩은 기록했고 지난 시즌 KT전 2경기 1패 4.05로 나쁘지 않았던 이용찬이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만큼 유희관이 무너진 1차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형신인 소형준이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KT이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무려 2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2점을 뽑아 두산을 상대로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부진에 빠졌던 유한준 / 황재균 / 박경수 3인방이 7개의 안타를 쳐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KT 타선의 핵심인 1루수 강백호가 타격 도중 허리 미세 통증으로 인해 6회에 교체됐다. 선수 보호차원의 교체로 알려졌지만 2차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의 2차전 선발은 지난 시즌 6승12패 4.96의 성적을 기록한 김민이 예고된 가운데 홈에서 4승3패 3.03으로 좋은 피칭을 한 반면 원정에서 2승9패 6.43으로 부진했고 잠실에서도 2경기 1패 5.25로 좋지 않았다.
유희관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준 두산이지만 패전조로 경기를 끝내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비록 대패하기는 했지만 중심타자들의 감이 나쁘지 않고 큰 점수차 패배가 경험 많은 두산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KT 선발 김민이 홈과 원정의 성적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두산이 9점차 패배를 설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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