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범인도피 교사, 상습도박 혐의…기소 위기 몰린 양현석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 알선), 협박, 범인도피 교사,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환치기)…. 2019년 한 해 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받아 온 혐의들이다. 2019년 5월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진 뒤 6월에는 비아이 마약 제보자 협박 의혹이 더해졌다. 그리고 8월에는 경찰이 상습도박 및 환치기 의혹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일요신문 단독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그리고 1년여가 흐른 2020년 4월, 드디어 이 모든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종결됐다. 의혹만 무성했을 뿐 무혐의로 수사 결과가 나온 사건도 있지만 기소의견으로 사건이 송치돼 검찰의 기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혐의가 더 많다.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환치기) 혐의로 입건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결국 경찰은 상습도박은 기소 의견, 환치지는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월 27일 협박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해온 양현석 전 대표의 ‘비아이 마약 제보자 협박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은 2019년 6월 공익제보자 A 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A 씨는 2016년 4월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B.I, 본명 김한빈)가 환각제인 LSD를 대량 구입해 줄 것을 요구해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자신이 구매한 LSD를 비아이 측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넉 달 뒤인 2016년 8월에 A 씨에게 마약을 건넨 공급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A 씨도 경찰에 체포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비아이의 LSD 구매 사실을 진술하면서 관련 내사가 시작됐지만 일주일 뒤 A 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경찰의 비아이 관련 내사도 중단됐다.
A 씨가 공익제보한 내용은 당시 진술을 뒤집은 까닭이 YG의 외압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양현석 전 대표가 A 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는 것. “꿈이 가수라며? 너는 연예계에 있을 애인데, 내가 너 망하게 하는 거 진짜 쉽다”는 협박과 “변호사를 붙여주겠다”는 회유로 인해 결국 진술을 번복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양 전 대표는 A 씨를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협박이나 회유를 하진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2019년 11월부터 정식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A 씨 진술, 관련자 진술, A 씨가 YG 사옥에서 양 전
대표를 만났을 당시 찍었다는 사진의 포렌식 결과 등의 간접증거들을 바탕으로 ‘기소 의견’으로 사건 송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전 대표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게이트와 함께 시작됐다. 그렇지만 버닝썬과 연루된 별다른 정황은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