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한번에 마카오 초토화…카지노 매출 80% '뚝'
3월부터 카지노 영업을 어렵사리 재개했지만, 전체 고객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 주민들의 방문이 크게 줄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현 상황으로 봐선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계속 떨어져 마카오 경제가 단시간 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티은행은 마카오 내 해외 역유입 사례가 급증하면서 마카오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4월 매출은 3월보다 더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티은행은 4월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비 94% 하락한 15억 파타카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마카오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국인과 비거주자의 방문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중국 본토인과 홍콩인, 대만인 등의 출입도 추가로 금지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카지노 매출도 다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JP모건 역시 "이동 제한령이 철회되기 전까지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이거나 아예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5월부터 중국이 점진적으로 입경 금지 조치를 철회할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올해 여름 전에는 카지노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카오는 전체 세수에서 카지노 산업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카지노 산업에 대한 지역 경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2월 마카오 방문과 관련된 중국 당국의 여행 제한 조치 등의 여파로 카지노 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마카오 전체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마카오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지원금을 확대했다. 앞서 내놓은 지원금 22억 파타카를 71억 파타카로 확대하고, 4월1일부터 6월19일까지 모든 마카오 영주권자에게 1인당 1만 파타카를, 비영주권자에게는 6000파타카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전기세와 수도세 감면 기간을 늘렸다. 수도세의 경우 6월까지 면제, 7~8월 두 달간 수도세는 매달 3000파타카 한도내에서 절반 이상 할인된다. 전기세도 마찬가지로 매달 1만 파타카 내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코로나19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귀국하는 여행객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시 유입되자 마카오는 확산을 막기 위해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다.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중국 본토인은 물론, 홍콩·대만 시민들의 입경을 25일부터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