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여년전 난 처음으로 바카라를 알게되었다.

어느날 친한 벤쳐사장이 저녁때 놀러가잖다. 강남의 사설로.

퇴근시간 막히는 도로를 미친듯이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원래 유흥주점을 하던 곳인데 사설카지노로 운영하던 곳.

같이간 사장은 고액베팅 다이로. 옆 테이블에서 이쁜 딜러 아가씨가 가르쳐주면서 게임을 시작한다.

놀러 왔으니 100만 놀아야지하는 생각에 만.2만씩 베팅. 처음에는 0으로 끝나면 바카라라고 안하고 망통이라고 할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ㅋㅋ

어느정도 하다보니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도 나 나름대로 겜블러라고 자부하는데. 베팅 금액이 커진다. 5만.10만.

줄타는거 중국점 등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촉으로 간다. 얼라 잘맞네. 최대 30만까지 가능하다기에 30만 벳. 승! 약 2시간 놀고 100만 승하고 나온다.

재미있는 게임이네. 하지만 그다지 흥미를 못느낀다. 잘알지 못하고 이긴 게임이라 개인적으로 분석을 하고 이겼을때 즐거움을 느끼는 타입이라.

좋은 경험했다고 치고 다시는 안갔다.

몇개월 후 방콕으로 출장 갈일이 생겼는데 마침 회사 후배가 마닐라 출장이 비슷해 난 마닐라 들렸다 같이 귀국하기로 결정.

마닐라 입국 후 호텔 체크인하고 후배 일처리하는 동안 혼자 하얏트 카지노(지금은 새롭게 오픈해서 좋지만 그당시 그저그랬음)에서 한화 100만원 길거리 환전소에서 환전해서 게임을 함. 약 1간만에 오링. 룰도 모르고 돈도 잃고 재미없다.

다음날 방콕으로 고고. 일처리하고 이틀 후 마닐라 재입성. 다음날 귀국인데 심심하다. 후배/현지 지인 한분과 마사지 받으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재미없다. 그냥 우리 카지노 한번 가보자. 하야트는 별로 인데 그때 생긴지 얼마 안된 맥심(현지인들은 막심 이라고 함)으로 출발. 현지 지인분이 아는 사람통해 에이젼시를 소개 받아서 밤새 도록 환화 100만원으로 너무 재미있게 즐김. 줄타는 재미. 특히 줄꺾는 재미(다들 yes라고 할때 혼자 no)는 끝내주거든요. 하지만 초짜는 초짜! 100만원 정도 승하다가 결국에는 100만원 오링.(돈은 잃었지만 신세계를 경험했기에 괜찮다.) 손실은 있었지만 재미난 추억을 안고 한국으로 귀국.

한동안 일이 너무 바뻐 바카라는 생각도 못하다가 약 6개월 후 어느날 갑자기 필리핀 가서 스트레스나 풀고 올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내가 누군가! 생각하면 곧바로 실천하는 스타일~(일명 백두산 호랑이)

전에 소개받은 에이젼시에게 연락 후 2박3일 일정으로 금요일 밤 비행기로 출발.

막심에 방을 잡고 small vip테이블에서 5백만원으로 게임 스타트.(가오가 있지 현지인들이 하는 마바리판은 안감)

오르락 내리락 그냥 본전 언저리에서 놀고 있는데 뱅이 3개 연속 내려온다.갑자기 나타난 현지인이 뱅에 20만페소(멕시멈)를 벳하네. 여기서 나의 똘끼는 시작된다. 난 플에 5천페소 반대벳.(내가 먹으면 힘한번 줘야지하는 어리석은 생각)

결과는 뱅 승! 이런 쓰봉~ 그놈이 뱅에 20만 벳. 난 역시 플에 1만벳. 역시나 뱅 승! 이렇게 뱅이 10몇번을 타고 내려오는데 난 계속 플레 고집 벳. 결국 오링! (나중에 알았다. 현지 그놈은 vip룸에서 게임하다가 잠깐 나와서 베팅을 한거라는걸. ㅜ.ㅜ)

이렇게 끝날 내가 아니지. 심기일전 후 천만원 환전. 장장 귀국하기 전까지 30시간 게임을 해서 결국에는 10만페소(그당시 환율로 250만원) 승하고 끝냄. 방에 들어와서 거울을 보는데 사람이 아닌 빨간 눈의 토끼가 보여서 깜 놀람!ㅎㅎ(속으로 미친놈하고 쓰러진 기억이 나네요)